애덤 스미스는 국부론과 도덕감성론으로 유명한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아담 스미스는 글래스고 대학에서 주로 도덕철학을 공부했고, 이후 옥스퍼드 벨리올 칼리지로 갔지만 옥스퍼드에 실망하여 학위를 마치지는 못했다. 1750년 그는 데이비드 흄과의 교분을 통해, 역사, 정치, 철학, 경제, 종교 등 다방면에서 밀접하게 지적 교류를 하였다. 1751년 스미스는 글래스고 대학 논리학 담당교수가 되었고, 이듬해 도덕철학 담당 교수가 되어 이후 10여 년간 명성을 떨쳤다.
[철학자 스미스]
[국부론]을 쓰기 전에 스미스는 윤리 문제를 다룬 [도덕감정론] 이라는 저서로 명성을 떨쳤으며, '철학자 스미스'로 불리기도 했다. [도덕감정론]은 계몽사상이 전통을 이어 받아, 이 책을 통해 도덕적 가치들의 논리적 근거를 탐구했다.
태양이 다른 행성들의 한가운데 위치하듯 사람들은 결국 세상의 한 가운데에 자기 자신을 두고 산다. 모든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타인들을 만족시키는 도덕적 결정들이란 있을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이 세상은 지금 어떻게 유지되는 걸까? 사람들이 모두 이기적이라면 이 세상은 타락하고 부도덕한 상태로 변하지 않는 걸까?
이에 대한 질문에 스미스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사람들은 도덕적 결정을 내릴 때 일종의 "공명정대한 관찰자 (impartial spectator)"를 항상 염두에 둔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항상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다고 상상하고 순수한 이익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양심이라고 할 이 무언의 조언을 따를 때가 많은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이기주의 보다는 양심이나 동정심에 바탕을 둔 결정을 내리게 된다.
1763년 말 스미스는 헨리 스코트를 가르치는 개인교사 제의를 수락하여, 교수직 사임 후 헨리 스코트와 함께 유럽을 여행길에 올라 그를 가르쳤다. 그는 여행 중, 당대의 지적 리더들과 만날 수 있었으며, 특히 중농주의의 거두 케네의 업적을 칭찬하기도 했다. 공업이 발달한 영국의 상황을 연구했던 스미스는 중농주의자들과 달리 공업 생산이 부의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국부론]
1766년 개인 교사로서의 여행이 끝난 후, 스미스는 고향으로 돌아와 10년 간 [국부론]의 완성에 힘썼다. 1776년 출간된 [국부론]은 불티나게 팔려 초판이 불과 6개월 만에 절판되었다. 이는 당시로서는 대단한 성공이었으며, 세상사에 도움이 되는 명쾌하고 매력적인 책이었다.
[국부론]의 원제는 "모든 국민의 부의 성질 및 원인에 관한 연구 - An Inquiry into the Naut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이며, 스미스는 부의 원인을 알아내는데 역점을 두었다. 또한 책 내용은 계몽주의 사상을 답습하고 있는데, 스미스는 "경제분야의 배역들 (economic actors)"을 지배하고 이끄는 법칙들을 설명하고 이러한 행동의 법칙들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스미스가 발견한 인간의 '성향 (personality)' 은 경제학의 기초를 이룬다. 즉, 모든 인간은 보다 잘 살고 싶어 하며,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남과 밖고 싶어하는 교역의 본능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사회가 억누르기 보다 오히려 이용하는 것이 부에 이르는 첩경이며, 인간의 이기심은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기에 정부는 이기적 인간들을 억압해서는 안된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열정과 행위는 사회 전체의 이익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그런 방향을 이끄는 것이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이다.
‘보이지 않는 손’은 가장 적절한 재화의 양과 종류를 생산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자유방임시장 free market' 체계를 의미한다. 다수의 수요자와 다수의 생산자가 자기 이익을 극대화시키려 노력한 결과로 가격이 형성되고, 그렇게 형성된 가격이 시장 참여자들을 고루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사회 전체의 이익도 극대화시킨다는 것이다. 스미스는 시장 경제야말로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모두에게 만족스런 결과를 낳으며, 사회의 자원을 적절하게 배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우리가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 제조업자들의 박애심 덕분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돈벌이에 대한 관심 덕분이다."
스미스는 국가를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같은 노동력을 투입하고서도 더 많이 생산하는 것, 즉 생산성에 주목하면서 '분업 (divison of labor)'를 제시한다 . 그는 핀(pin) 공장 사례를 들며, 한 사람의 노동자가 제조 공정 전체를 맡으면 하루에 핀 스무 개 정도를 겨우 만들 수 있지만, 10명의 노동자들이 제조 공정을 18단계로 나누어 작업하면 하루 4만8천 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를 밝혔다.
첫째, 노동자들은 맡은 일을 더 숙달할 수 있으며, 둘째, 노동자들이 작업 전환시 소요되는 시간을 없앨 수 있다. 세째, 전문화된 노동자들이 매일 같은 작업을 되풀이하다 보면 작업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이나 발명을 해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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