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서스 - 인구 폭발과 멸망의 예언

토머스 멜서스는 그의 대표 저서 [인구론]을 통해, 19세기 미래는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사회 붕괴와 소멸을 맞게 되리라 전망한 영국의 경제학자 이다.

 

1766년 2월 13일 영국에서 태어났다. 1784년 케임브리지 대학 저저스 칼리지에 입학하여 1788년에 졸업했다. 1793년에 지저스 칼리지의 펠로 (평의원)이 되었다. [인구론]은 그의 공식적인 첫 저서로서 1798년에 익명으로 간행되었다.

 

 

[인구론]의 간행과 당대에 끼친 영향

토머스 맬서스의 대표작 [인구론]의 그의 아버지와 벌인 논쟁의 결과로 탄생했다. 당시 그의 부친은 인류의 무한한 진보를 낙관했던 콩도세르와 고드윈의 지지자 였다 . 즉, 산업혁명 초기에 대두한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개혁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인구의 증가는 노동력의 증가이며 미덕이므로 장려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당시 영국 정부에서는 부양 자녀수에 따라 빈민에게 생활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맬서스는 이런 선심성 정책이 인구 증가를 가속화 해서 빈곤의 악순한을 가져오리라 주장했다. 그의 부친은 이런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여기고, 출판을 적극 독려하였다. 그 결과 [인구론]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유토 파아 환상을 깨트린 공포의 이론

[인구론]의 핵심은 한 마디로 "인구는 억제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인간은 자손을 많이 낳으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방치할 경우에는 식량 생산이 인구 증가를 따라잡지 못해서 파국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다.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빈민의 인구 증가를 억제하여 식량 생산 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맬서스는 주장했다.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방법에는 '적극적 억제' 와 '예방적 억제' 가 있다. 전자는 전쟁, 기아, 질병처럼 사망률을 높이는 방법이며, 후자는 출산율을 낮추어 증가를 억제하는 방법이다. 맬서스는 예방적 억제를 권장 했으며, 결혼을 늦추거나 출산을 자제하도록 빈민을 계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구론] 출시 이후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으며, 그가 제시한 대책 보다는 파국 예언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에 원래는 인구 증가와 빈민 구제를 지지했던 피트 수상도 입장을 바꿔 생활 보조금 관련 법안을 철회하게 된다.

나아가 멜서스는 임금 상승을 비롯하여 인구 증가에 일조할 만한 요인은 모두 반대하며 현상 유지를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사회불평등을 옹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구론]은 빈민을 염려하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다만 빈곤과 인구 증가 중에서 전자보다 후자가 더 큰 해악을 끼칠 수 있으므로 더 작은 해악을 감내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1803년애 맬서스는 [인구론]의 개정판을 출판했다. 초판과 달리 개정판에서는 고드윈이나 콩도세르가 옹호한 낙관론에 대한 공격 대신, 영국과 유럽 각국의 인구 관련 자료를 망라해 보다 객관성을 도모했다. 개정판에서는 불길한 내용에 대한 수위를 낮추었다. ‘도덕적 억제’ 를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을 낙관했으며, 빈민 구제는 관련 법률의 완전 폐지가 아닌 점진적 폐지를 주장하였다. 또한 식량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식량의 수출입 제한을 주장했다.

이후 3판, 4판이 출간되는데, 매 판마다 맬서스에 대한 칭찬 만큼이나 혹평도 터져 나와 악의에 찬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빗나간 예언

맬서스의 예언을 평가해보면, 한마디로 빗나간 예언이었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 않았고, 식량생산이 밑바닥 성장률을 맴돌지도 않았다. 그의 실수는 무엇이었을까?

첫째, 그는 통계학적 실수를 범했을 뿐 아니라 몇 가지 역사의 대세들을 고려 대상에서 빠트렸다. (당시 참조했던 인구조사 자료의 통계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간과했다.)

둘째, 더 중요한 실수는, 맬서스는 농업과 공업의 혁명적 발달을 예견하지 못했다. 18세기 영국 내 1인당 농업 생산량은 정확히 배가 되었다.

셋째, 경제학자들은 ‘인구의 변천’을 대략 네 가지 과정으로 분류하는데, 맬서스가 인구자료를 수집한 시기는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제 2 단계였다. 즉, 그는 인구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인구변천의 제3단계와 제4단계를 예측하지 못했다.